코로나-19 팬데믹과 지역신문의 미래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역신문의 미래
  • 우희창
  • 승인 2020.11.15 2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희창(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강사)
우희창(충남대 강사)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으로 인류의 삶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원격근무와 자가 격리, 온라인 교육, 비대면 회의, 비대면 진료 등 언택트 서비스(untact service)가 일상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적인 마스크 착용 등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의 형태도 변했다. 배달경제는 확산되는 한편, 한 때 각광받았던 공유경제는 위축되고 있다.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소비가 확산되는 홈코노미(homeconomy) 현상이 만연해졌다. 이미 지난 5월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을 정도다. 그렇다면 전혀 다른 세상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에 종이신문의 미래는 괜찮은 것일까? 지역신문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변화된 특징을 디지털화라고 꼽는다. 모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바뀐 상황에서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이미 21세기 들어 디지털화는 대세지만 코로나-19가 이를 더 부추겼다.

사실 디지털로 가는 길목에서 이미 종이신문의 미래 전망은 암울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필립 마이어(Philipp Meyer) 교수는 “2043년이면 신문 구독자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Ross Dawson)2010년에 작성한 세계 신문종말지도에 따르면 한국의 신문은 2026년에 사라지게 된다. 일본과 중국은 2031, 2040년 이후에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인도, 남미 등의 국가에서 종이신문이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장되기는 했지만 이른바 종이신문 종말론이다.

반면 <워싱턴포스트>의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신문의 콘텐츠 전달력과 깊이를 결코 따라갈 수 없다며 주주들에게 종이신문의 가치를 강조했다. 신문이 어려움을 겪을지언정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터널론이다.

종말론이든, ‘터널론이든 종이신문이 과거의 영예를 되찾는 일은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전망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광고시장까지 얼어붙어 최근 종이신문의 위기는 더 심화되었다.

지역신문은 이중으로 어렵다. 로이터연구소가 발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을 보면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는 조사대상 40개국 가운데 최하위이다. 그것도 4년 연속이다. 매체별로는 지역신문 신뢰도가 제일 낮다. ‘지역뉴스 관심도역시 12%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꼴찌다. 올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도 매체별 열독율 중 지역 정보열독율은 밑바닥이다. 지역신문의 뉴스 사막화가 결코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다.

분명 종이신문은 쇠퇴할 운명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올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행한 미래예측 브리프는 코로나 이후 한국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칠 주요 환경변화의 하나로 지역화를 꼽고 있다. 세계화가 퇴조되고 점점 더 국가 단위로, 혹은 지역 단위로 활동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지역성을 토대로 하는 지역 신문에겐 분명 기회다. 지역에서 태어나 살면서 활동하는 지역 주민에게 국가 단위의 큰 뉴스보다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관련 뉴스가 훨씬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느 것이 지역에 유용한 정보인지 판별하고 모으는 일은 지역신문이 해야 할 일이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코로나-19로 쓰임새가 대폭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사의 취재방식과 뉴스 판매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대면으로 만나기 어려운 많은 취재원들을 온라인에서 만나 정보를 모으고, 남들이 못하는 깊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일은 지역신문 기자의 몫이다. 언택트 시대에 독자들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생산한 정보를 포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개별 독자들의 취향과 구미에 맞게 SNS를 통해 배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정보를 모으는 기법과 정보를 판매하는 방식도 바뀌게 마련이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널리즘의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지역신문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아 도약할 것이냐, 아니면 주저앉을 것이냐는 오로지 지역신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 글은 당진시대에도 실렸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로74번길 31 201호(송림빌딩, 둔산동)
  • 대표전화 : 042-482-0682
  • 팩스 : 042-472-068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호
  • 법인명 :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
  • 제호 :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
  • 사회적협동조합 등록번호 : 문화관광부 제2016-0009호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대전, 아00328
  • 인가부서 : 문화체육관광부
  • 등록일 : 2016-06-13
  • 발행인 : 김영호
  • 편집인 : 김영호
  •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시민미디어마당사회적협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itizenmedia2016@naver.com
ND소프트